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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_책 추천 / 책 읽기 좋은 날 / 20대 책 추천 / 인문학 소설 책 추천 / 인간의 유일한 소통 방법, 웃음의독후감, 책 후기 2021. 8. 3. 09:16반응형
안녕하세요! 책 읽는 파 란 소 리 입니다~
- 지은이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옮긴이 : 이세욱
- 출판사 : 열린책들
- 정가 : 13,800원 [1,2권으로 구성]
“섬광처럼 빛나는 자연스러운 인체의 행동을 추적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에게 또 감탄했다. 웃음을 잡고 기원을 물어보다니! 소설 속, 이지도르의 아퀴(끝매듭)가 두 권으로 이뤄진 긴 페이지를 요약해서 제목 그대로 우스갯거리처럼 가볍게 그러나 초월해서 다가온다.”
「우리가 웃는 까닭은 현실을 초월하기 위함이에요.」
<가벼운 초월의 자세, 웃음>
이 책은 두가지의 이야기가 같은 방향으로 달리다가 겨우 끝에 가서야 접하는 기울어진 평행선 같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하나는 절대 읽으면 안 되는, 읽으면 죽게 되는 우스갯거리, 살인소담(BQT)과 유머 자체의 기원과 변천사. 그리고 남·여주인공의 미스터리 풀기가 다른 하나의 이야기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역발상과 그의 치밀한 관찰력을 감히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심도 있는 지식수준, 펼쳐지는 그의 이야기에는 영역과 범위를 가리지 않는 그의 종횡무진을 시사한다. 물리적인 부분에서는 <개미>만큼 작아졌다가도, <파피용>에서처럼 우주를 날아다니는 기하학적 수치의 스케일도 다루기도 한다. 정신에 대한 글을 풀어내기도 했던 그. 죽음 이후의 삶을 탐구하고 상상하는 <타나토노스>, 인간의 <뇌>를 바탕에 두고 떠올린 짤막하고도 기묘한 이야기들, 상상의 신이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의 역전도 과감하게 써 낸 적도 있다.
그가 이번엔 웃음의 영역에 눈을 돌리고 우리를 초대했다. 웃음이 우리 인간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철학적으로 자문자답하거나 던지며 그는 주인공들 곁에서 우리가 지켜보게끔 자리를 이 책을 통해 마련해준 것이다. 그의 이야기는 역사 속의 실재 인물들을 허구로 데려와 보여주는 한편 자잘한 역사의 객관적 사실에 그의 상상력을 더해서 재밌는 잔가지를 보게 해준다.
그가 적어낸 글들은 허구를 전제로 하지만, 수학의 숫자가 우리가 만들어낸 추상의 허구이듯이, 우리 세계(=상상)를 구성하는 데에는 허구가 현실과 맞물려 보이는 진실이 있을 때도 있다. 그래서 그의 소설은 어떻게 보면, 단순히 ‘소설’이라는 문학의 한 종이 뭉침으로 보기보다 근본적이지만 사소한 일상의 ‘효시(사물이나 현상의 맨 처음)’을 이끌어내는 ‘또 다른 질문’일지 모른다. 우리는 그것을 다소 가볍고도 사뭇 진지하게 들어보고 눈감고 생각해봐야하진 않을까.
그리고, 나 또한 이 책을 덮으면서 가벽게 혹은 사뭇 진지하게 자문했다. ‘웃는다는 것은 사실은 어떤 현상일까? 우리에게 “웃음”이 무슨 영향을 주고 무슨 이유로 생겨날까?’라고 말이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 그것에 대한 의문이 풀어내는 재미난 이야기. 어쩌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역사와 위인들 위에 드리워졌던 사실은 아니었던 것일지 생각하게 한다. ‘웃음’은 어디서 시작되었고, 왜 우리는 웃는가. 웃음이 주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런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 ‘현상’에 대한 의구심은 나는 품었어야 했다.
담에봐요. 파 란 소 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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