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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 디자이너 취업 준비기 1 _ 내가 취직을 하려는 이유
    디자인 (Design)/디자이너 취업준비기 2021. 8. 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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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파 란 소 리  입니다.

     


     

    필자는 2015년에 입학하여 2021년을 기준으로 4년제 대학을 졸업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산업 디자이너 혹은 제품 디자이너로 목표를 정했다. 대학교의 초기에는 자신은 없었지만, 창업을 권한 선배 덕분에 창업을 고려했었다. 창업은 생각보다 고려해야할 사항이 너무 많았고, 우리들의 브랜드를 만들고 제품을 만들어서 생산한 뒤에도 우리는 끝없이 홍보와 판매,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나가야하는 노동의 연속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시 우리는 제품을 공장 생산 방식인, 공산품이 아니라 손으로 직접 만드는 수제 방식과 같은 공예품을 만들고 있었다. '자동화'가 필요하겠다고 그 때 실감됐다. 1학년을 마치고, 2학년 때에는 툴을 다루는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 집중했다. 스케치도 열심히 하고, 라이노나 키샷을 통해서 수행해야할 과제들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힘을 썼다. 공모전도 한 두 어개를 진행하면서 여전히 보는 눈도 낮고, 손도 느리고 완성도를 높이는 데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군대를 다녀 온 3학년 때에는 학교 과제에 들였던 비중을 공모전에 많이 두었다. 그 1년에만 약 10개의 공모전을 준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부분 떨어지거나 입선, 잘해봐야 특선이나 장려상이었고, 결과물 자체는 한 두개를 빼고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4학년이 되었다. 나는 지난 3년 간 내왔던 결과물들이 왜 만족스럽지 않았는지 굉장히 고심했다. 나는 아우르는 한 가지의 간단한 결론을 낼 수 있었다. '끝까지 악착같이 안 해봤다'는 점이었다. 혼자서 하려하니 힘이 부치거나 능력이 없거나 완벽주의자였던 나는 시작도 못한 경우가 많았다. 팀으로 하게 되면, 너무 사소한 것까지 따지려고 하던 나의 성격과 그렇지 않고 대략 진행하자는 팀원의 의견에서 타협하여 완성도에서 멀어지곤 했다. 끝까지 하지 않은 것은, '제품을 디자인'하는 데에 있어서 '생산성', '사람들의 니즈(Needs)'를 자신할 수 없고, 그것은 곧 내 제품을 자신있게 판매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다행이었다. 4학년 때에 학교 선배, 송선배를 만난 것은. 선배는 나보다 더 '객관적'이었으며, '사실' 위주였고, '끈질김'이 있었고, 실제로 그것을 기반으로 많은 상도 받은 인정받았던 사람이었다. 내게 부족한 현실감각을 채울 수 있는 파트너였다. "만약 형태가 더 좋아진다면, 지금보다 그립감이 높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라는 내 추측에 선배는, 같은 추측으로 답하지 않았다. "다 해보자."라고 답했다. 아마 그 대답에 나는 처음에는 '아차' 싶었던 거 같다. 결국에는 모든 추측으로 인한 걱정과 가설은 실험해봐야 끝을 낼 수 있으니까. 수치와 결과 데이터로 얘기할 수 있게된 지금의 필자는 선배가 의도치 않게 이끈 것이었다.

     

    4학년 때 진행했던 졸업작품전은 정말 포기하고 싶을 만큼보다 훨씬 많이 갔다. 정신없이 몇 달이 지나갔다. 말이 졸업작품이지, 선배와 나의 작업은 '창업 준비'였다. 형태의 목업(MOCK-UP)에 그치는 여타의 산업 디자인과 졸업작품전을 보고 준비했던 것이 아니라, 우리는 투자를 유치받기 위해서, 사업계획서를 한 달에만 5~6개를 짜고 있었다. 졸업작품전의 과정은 그 사업계획서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2020년 11월 졸업작품전에 우리는 최소기능 제품(MVP)을 전시하여 사람들의 반응을 볼 수 있었다. 그 이후에도 어느정도 진행했으나, 변리사에게 조언을 듣기도 하고 여러 벤처투자처에 신청하고 탈락하면서, 우리는 그 프로젝트를 놓아야함을 알았다. 분야의 문제도 있었고, 사업계획서를 짜면서 5년 손익 계획을 짜보니, 인풋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중국의 알리바바에서 뗴온 상품을 파는 유통쪽이 훨씬 많은 마진을 남길 수 있어보였다.

     

    놓을 때를 알고, 빨리 다른 프로젝트에 안착해야함도 신중해야하지만, 할 줄 알아야 한다. 나는 그 프로젝트를 놓은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돈으로 따지면 선배와 나는 약 400만원을 넘게 썼고, 노동시간은 약 반년을 갈아넣었다. 하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공장과 어떻게 컨택할 수 있는가. 그들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는가. 그들이 원하는 기술 양식은 어떤가.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이고 구체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바를 그들에게 요구할 수 있는가. 색은 어떻게 지정해주는가. PCB의 기술 알고리즘을 전달하는 방법도 배웠고, 마진을 남기기 위해 어디까지 수수료와 생산비를 떼야하는지도 알았다. 특허와 실용신안 신청법과 차이점을 알았으며, 마구잡이로 하는 것도 옳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실리콘에는 경도를 정할 수 있다는 점이나, PC나 ABS의 단가 차이를 이해했고, 인터뷰를 통해서 피드백받고 끝없이 개선해나가는 것이 제품의 완성도를, 제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믿음을 줄 수 있는지를 내가 얼마나 자신있게 판매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됐다. 무엇보다도. 제품은 판매되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알게 되었다. 그것은 단지 존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을.

     

     

    취업을 준비한다

    필자는 지금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제품 디자이너를 준비하고 있다.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대학교에서 있었던 4년과 그 이후에 준비했던 것들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있는데, 그 준비과정과 과정중에 머릿속에 생겨났던 물음들, 그 감정들을 풀어서 기록해보고자한다. 내가 찾으려고 봤던 곳에는 몇몇 있었지만, 끝까지 보여주었던 것은 잘 없었다. 그 글의 작성자가 중간에 취직에 성공해서 다시 사라지기도 했고, 제품 디자이너는 특히나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의 인프라가 굉장히 좁고 소통이 없어서일 수도 있겠다. 내가 그 인프라를 만들어낼 수는 없겠지만, 내 개인의 경험이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족한 글이겠지만, 장담하겠다. 나는 이 글을 놓지 않겠다. 그것이 조금 방황되거나 잠시 멈출지라도.

     

    필자는 종국에는 '봉급자' 생활을 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것은 내가 프리랜서를 목표로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필자의 가장 큰 꿈은, '경제적 자유를 얻은 건강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 블로그를 하는 이유도, 주변 사람들에게 나의 부캐를 알리고 아이디어를 확인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일하지 않고 나를 위해 돈이, 사람들이 일하게 하고 싶다. 하지만, 그 이전에 나는 '취업'이라는 미련을 없애고 싶다. '봉급자'의 삶을 살지 않고 어떻게 그 삶의 시비를 말이라도 꺼낼 수 있을까. 취업을 하려는 이유는 들어가려는 회사를 가장 가까이에서, 벤치마킹하고 싶어서이다. 그 회사는 어떻게 그 위치에 이르렀고,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고 있으며, 어떻게 사람들을 일하게 할까. 그 구조를 알고 싶어서이다. 그들의 노하우를 모두 훔쳐오고 싶은 마음이다. 또 취업을 한 상태에서 얻는 돈들로 생활을 하면서 나의 브랜딩을 진행하고 싶어서이다. 나만의 돈 버는 방법을 만들고 싶다. 내가 회사에 취직하지 않은 상태여도,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확립하기 싶기 때문에, 그것의 연장으로 만들고 싶어서 나는 취업을 준비한다.

     

     


    감사합니다.   파 란 소 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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