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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김혜남 작가 저_책 추천 / 갤리온 출판 / 20대 책 추천 / 고등학생 책 추천 / 인문학 책 추천/ 더 이상 의무로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살지 말고, 계속 꿈꿔라독후감, 책 후기 2021. 8. 10. 12:00반응형
안녕하세요. 파 란 소 리 입니다.
- 지은이 : 김혜남
- 옮긴이 : -
- 출판사 : 갤리온
- 정가 : 14,000원
모든 것을 숙제처럼 해오던 사람이 15년째 파킨슨병을 앓아오며 깨달은 삶의 재미를 찾는 방법을 밝히는 책.
<우리는 인생을 숙제처럼 살고 있는 게 아닐까>
“내가 가려는 먼 곳을 쳐다보며 걷는 게 아니라 지금 있는 자리에서 발을 쳐다보며 한 발짝을 떼는 것. 그것이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원동력이 됐다.”내가 운동을 할 때에도 그랬다. 목표 개수로 가려면 몇 개가 남았는지 보다, “한개만 더”를 반복하고, ‘몸이 해주겠지, 언젠가는...’라고 악착같이 하다보면 어느 새인가 겨우겨우 다 해내서 기진맥진해 있었다.
사람들은 흔히 지난 것에 연연해하며 앞에 놓인 것에 지난 상처와 실수가 겹쳐 보이며 걱정한다. 어느 날,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지나온 삶은 늘 최선이다. 그 때 당시는 늘 최선을 다 한 것이다.” 문득 스쳤던 그 말이, 분명 이유가 있는 말 같았다. 하지만 금방 이유를 잊어먹고, 놓칠까 적어만 놨었다. 그리고 책을 읽던 나는 그 이유가 기억났다. ‘현재’에 집중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하다못해 소심했던 자기 성격 때문에 이루지 못한 일들 혹은 고르지 못했던 선택 모두, 당시에는 최선이었고 그렇게 여기는 것만으로도 앞에 놓인 일에 집중하기 좋은 것이다. 자신을 다독이면서도 ‘지금’을 살아내는 말이었다. 나는 내게 말하고 싶었던 거다. “괜찮다. 지난 건 최선이었다. 지금도 최선을 다하자”고. 지금을 살아내자고.
나는 내가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에 스스로에게 채찍질이 심했다. 그렇게 움직이면서 나는 ‘여유’만큼은 몸에 지니길 바랐다. 여유는 내가 잘난 놈이라고 드러내거나 혹은 스스로를 기만하여 삶을 충실히 살아내지 않는 ‘자만’이 아닌 것이다. 여유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체로, 스스로가 가치 있다고 여기는 방향으로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그런 ‘게으름’도 아니다.
여유는 ‘행복을 음미하는 시간’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금 당장을 즐기기보다 다음번에 있을 시련과 미래를 걱정하는 데에 현재의 시간을 들였을까. 그들에게는 한번 멈춰 서서 내 주변에 볼 것들과 먹을 것들이 주는 즐거움과, 주변사람에게 눈 돌려 지금 가진 것을 소소하게나마 둘러보게 해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여유는 곧 ‘삶의 목적’이다. 내 아버지는 ‘여유로운 삶’을 말하면서도, 행동은 내일을 위해 바삐 짐을 싸고 아침에 부산하게 움직이시는 분이었다. 긴 인생을 놓고 볼 때, 우리는 윤택하고 스스로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살아간다. 여유는, 그것을 가진 사람에게 ‘지금’을 둘러보게 하고 바쁜 와중에도 웃음을 주어 인생을 더 높이서 멀리 보게 한다. 마치 날아가는 새와 같이 말이다.
작가는 맨 마지막에 말한다. 우리 인생에서 오금이 저릴 만큼 재미있는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그다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단지 우리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찾을 수 있다. 감탄하고 즐길 준비만 돼 있다면, 단지 스쳐지나가는 버스킹 공연에서 ‘브라보’ 한 번의 외침으로 몇 배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인생의 즐거움이 우리 곁에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우리의 인생은 아직도 경험하며 누릴 것들이 너무 많다. 이제 그만 고민하며 끌려 다니고, 이제 그 문을 열어주자.
담에봐요. 파 란 소 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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