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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 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 고가 후미타케 작가 저_책 추천 / 독후감 / 인플루엔셜 출판 / 20대 책 추천 / 고등학생 책 추천 / 인문학 책 추천_[파란소리]독후감, 책 후기 2021. 8. 8. 13:21반응형
안녕하세요. 파 란 소 리 입니다.
- 지은이 : 기시미 이치로 & 고가 후미타케
- 옮긴이 : 전경아
- 감수 : 김정운
- 출판사 : 인플루엔셜
- 정가 : 14,900원
<인간관계에서 비롯되지만 우리는 고유하다>
여느 심리학책과 비슷하게 따분한 전문 용어를 써가며 설명돼 있을 생각을 하며, 가볍게 책장 표지를 넘겼다. 이해가 쉬운 대화 형식의 책은 참 책장을 빨리 넘어가게 해 주었다. 그러나 내 마음은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어 갈 때마다, 걸려서 의문이 들고 낯선 느낌이 들어 멈칫멈칫했다.
책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흔히 ‘~해서 ~했다’라고 결과가 생긴 것이 특정 원인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말하지만, 사실은 ‘~하길 원해서 ~한다.’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 이론에 반박을 하는 청년과 이 이론을 펼치는 한 철학가의 얘기는 이런 데에서 시작하는데, 나도 청년과 같이 우스갯소리로 들렸던 것이다. 이게 무슨 헛소리야……. 그리고 미래를 항상 그리고 있는 나에게 현실을 마주보고 ‘지금 여기’를 살아가야한다는 냉혹한 얘기를 할 때에는 다소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여러 가지로 마음이 싱숭생숭해졌다. 내가 여태 살아온 관점이 아닌 다른 관점인 것이었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 깨뜨려 주는 것들도 있었다. 남들로부터 내 모습을 신경 쓰는 것이 사실은 ‘자기 자신’에게만 신경 쓰는 ‘이기주의자’의 모습이란다. 남들을 눈치 보는 것이기에 당연히 ‘배려’정도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나’를 신경 쓰는 거란다. ‘모든 고민이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는 것도 5~10분 정도를 생각하니 실로 그런 듯했다. 원하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사는 데에, 남의 시선이나 평가가 겁나서, 남들이 세운 기준에 스스로를 끼워 맞춰서 살다보니 편치 않고 그게 고민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자기 내키는 대로 사는 것도 ‘사회’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사람’에게 있어, 힘들지는 않을까. 그 경계가 어디일까 고민해봐야 했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다행히도 나는 어머니께서 일러주신, 가깝지만 거리를 두는 사람관계를 알고 있었다. 어렸을 적에 고민이라고 항상 내뱉는 말은 “인간관계가 제일 힘들어.”하는 것이었는데, 돌이켜 보면 그런 고민밖에 있을 리가 만무했다. 나는 좀 더 자유롭게 살았던 것이다. 남들의 눈치에 맞게 사는 게 아닌, ‘온전한 나’로서 살아가기 위해서 스스로 물어보고 나를 감싸 안았다.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이다.
남에게 칭찬받고 늘 모든 사람에게 잘해줘야 하는 것, 그런 허영인 것들이 스르륵하고 곧 떨어져 나갈 때 우리는 조금 더 가벼워져서 날아갈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굳이 눈에 보여줄 필요가 없는데, 나는 부로, 그러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억지로 그럴 필요가 없었다. 남들에게 무조건적인 인정을 받기 위해서 살 필요가 없다. 살다보면 ‘나’를 이유 없이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설사 이유가 있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나를 끼워 맞춰서 살 이유도 없다.
나는 오히려 문득 내 주변에 내가 싫어하거나 혹은 싫어하는 타인이 많은 친구들이 존경스러워지기도 했다. 그들은 자기 인생을 남의 눈으로 보지 않고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가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내 인생도 그런 남의 눈으로 보지 않고 안으로 피어서 마음에 잠긴 족쇄를 푸는 그런 삶을 맘껏 살 수 있는 그런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 할 때, 미움 받는 데에 두려워하지 않는 나이고 싶다.
담에봐요. 파 란 소 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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