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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MON> 다니엘 수아레즈 작가 저_책 추천 / 제우미디어 출판 / 20대 책 추천 / 고등학생 책 추천 / 장편 소설 추천_[파란소리]독후감, 책 후기 2021. 8. 9. 12:08반응형
안녕하세요. 파 란 소 리 입니다.
- 지은이 : 다니엘 수아레즈
- 옮긴이(역자) : 송기범
- 출판사 : 제우미디어
- 정가 : 15,000원
<'악'의 정의>
‘별개의 조작 없이 특정한 이벤트나 사건에 반응하여 움직이거나 기능한다는 프로그램’, 이것을 두고 ‘데몬(DAEMON)’이라는 전문용어를 쓴다. 이 책은 그 용어를 제목으로 하고 그 프로그램과 등장인물 사이의 상식을 벗어난 사건 사고들을 풀어낸 소설이다. ‘데몬’은 천재 과학자 매튜 소블의 인생 작이었다. 매튜 소블은 세상 사람들이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인 생산체제에 순응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좋게 보지 않았나 보다. 천재들의 생각을 우리가 어찌 알리. 그래서 그는 죽은 자신을 대신해 빅 데이터와 뗄 수 없는 우리 세계를 조종할 데몬을 만들어 세상을 자신의 가치와 생각대로 통합하려고 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그 ‘데몬 이라는 프로그램(이하‘데몬’)’이 자신의 뜻에 반하는 자를 살인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데몬은 언론의 뉴스를 통해 상황변화와 결과를 정보 수집하며, 여러 기구와 장비들을 동원해 타깃의 실시간 이동경로를 파악한다. 그렇게 해서 시간과 장소를 계획하고 철저히 계획된 방법으로 살인을 한다. 기술의 발전과 자동화가 사람의 수명을 늘릴 수도 있었지만, 악의로 변질되면 이토록 무서울 수 있는지를 느끼게 했다.
전문성이 다소 첨가된 테크(기술적인) 픽션인, ‘데몬[프로그램]’. 우리 미래에는 이러한 빅 데이터와 올바른 방향으로의 모색을 계속 시도하지 않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위협의 대상이 될지 모르는 ‘데몬[악마]’이 태어날 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그 위협을 극단적이지만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린 현재 4차 산업 혁명 과정 중에 있다. 사물간의 인터넷이 구성되고 수없이 많은 정보가 생기고 저장되며 각 분야의 기계들이 자동화가 되어간다는 뜻이다. 우리의 현황과는 거리가 멀긴 하지만, 이처럼 과학의 진보가 계속된다면 그리 멀지 않은 날에 실현될 것이다. 그것이 사람을 살리는 기술로 융합될지, 반대로 될지는 우리가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방향을 조정해나가느냐에 따르지 않나 생각한다.
그러나 이 소설을 위와 같이 읽는 것 또한 따분하다. 필자가 이 622쪽이 넘는 이 책을 끝까지 읽어낼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이 주는 단순한 매력과 재미였다. 천재 과학자의 치밀함이 어디까지 미치는지, 단 한명의 천재가 만들어낸 ‘프로그램’아래에서 바로 위에서 보는 것과 같은 감시망과 예상을 뛰어넘는 추격전들. 이전에 사람간의 싸움만이 재미있다고만 생각했다면, 우리의 주변에서 볼 수 있었던 과학 기구와 장비들이 뭉치면 얼마나 무서운 힘을 낼 수 있는지, 그 밑에서 우리는 또 얼마나 무력해지는 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더하여, 이 책의 묘미는, ‘DAEMON’이 반드시 악(惡)으로 표현되지는 않는 것에도 있다. 데몬의 뜻에 반하는 자는 죽일 대상으로 정하지만, 따른다면 그를 무한히 후원한다. 인간들도 그렇지 않은가? 자신의 뜻에 옳다고 하는 자는 내 편이라며 옆에 두고 아니라 하면 쳐 내지 않는가. 다만, 데몬은 그 대가를 지급할 때에, 감정에 따르지 않으며 후원의 자금이 전 세계에 뻗쳐있는 경제시장 인터넷에 기초하기 때문에 끊이지 않고 치우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감정과 자신의 사리사욕에 뜻대로 하더라도 뒤는 또 모르지 않는가. 이렇게만 보면 데몬은 썩 나쁘게 보이지 않았다.
담에봐요. 파 란 소 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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