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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 정호승 작가 저_책 추천 / 비채 출판 / 20대 책 추천 / 고등학생 책 추천 / 인문학 책 추천_[파란소리]독후감, 책 후기 2021. 8. 15. 09:18반응형
안녕하세요. 파 란 소 리 입니다.
- 지은이 : 정호승
- 옮긴이 : -
- 출판사 : 비채
- 정가 : 10,500원
글과 문단 하나하나가 이렇게 강하게 힘이 담길 수 있을까. 인생예찬의 산문집. 정호승 작가님의 절절한 한마디들을 들어보자.
<순수하고 절절한 한마디>
한 마디 말들이 절절하게 마음을 울리고 글씨 읽던 눈을 감아 마음으로 보게 합니다. 많은 말들 중에서 새롭게 느껴지고 다시 되새기게 하는 글을 같이 떠올리고자 합니다.
'색채는 빛의 고통이다.' 제일 처음 시작하는 이 글을 읽었을 때, 사실 이상했습니다. 색채를 빛이 저 멀리 출발해서 물체에 당고 내 눈으로 가져다주는 것이 '고통' 이라면 그렇게도 볼 수 있겠지만, 왜 그런 부정적이 시각으로 표현했을까 싶었습니다. 책을 잠시 덮고 생각을 해봤습니다.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아름다운 풍경이나 그림, 사진 같은 것에서 오는 색들을 빛이 준비해주는 것일까' 생각해보면 재밌는 표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재밌는 비유도 떠올랐죠. 이 세계에 여자들은 저마다 '색' 이었습니다. 그들은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깨끗이 씻고, 화장을 1~2시간을 걸려서 합니다. 그들이 그렇게 하기까지 더 자고 싶어도 일어나야하는 고통, 해야할 화장이 많지만 시간을 많이 들여서 정성스레 해야 하는 고통, 그리고 더 좋은 화장품을 사기 위해 꺼내야 할 지갑의 고통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드러나는 '아름다운 색'들은 그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워하며 그 색을 보여줄 수 있었는지, 그 '고통' 에 대해서 보여주지 않습니다. 여자들도 준비하는 과정 중의, '고통' 을 알아주기보다 “너 오늘 좀 예쁘다?" 하는 말을 듣고 싶어 합니다.
그렇게 생각이 드니, 그 괴테라는 분은 참 대단한 것 같았습니다. 색채' 가 뽑내고 싶은 '아름다움' 을 넘어서 뒤의 숨은 '고통' 을 엿봤으니 말입니다. 이 글귀를 읽고 이제 아름다운 풍경과 색들의 조화를 보고 단순히 '예쁘다' 만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이 색은 어떤 빛의 고통을 버티고 이런 아름다운 색을 낼까' 하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이신 정 호승 시인은 소재를 일상에서 참 순수하게 잘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별'에서 가져오고, '연잎' 에서 가져오며 단순히 지나간 화장실 안의 글귀에서도 가져옵니다. 물론, 글을 쓰는 데 주변의 소재를 가져오는 것은 당연하나, 그것을 아이가 쓰듯이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놀랍습니다. 사실은 이 책을 처음 볼 때는 아쉬운 것이, 한 번쯤은 생각해본 것들을 쓰신 것 같았습니다. 시련과 고통에 대해서. 혹은 불가피함과 그것을 수용하라는 마음에 대해서. 채우기만 하지 말고 비움도 같이 하라 등, 격언이나 자서전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당연한 말씀들을 적은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끝마다 올리신 시와 가져오시는 이야기들로 다시 그 한 마디를 대하니 사뭇 달랐습니다. 이전과 다르게 더 반성하게 되고 작은 흐름과 자연에서 혹시나 저도 다른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하고 하늘을 더 보고 땅을 보기도 하고, 버스 안의 창문에 비친 저를 계속 응시하기도 했습니다.
'별을 보려면 어둠이 꼭 필요하다' 의 페이지를 이미 넘긴 상태였습니다. 밤의 하늘을 보고, 별을 찾으려고 눈을 굴렸습니다. 구름이 덮였는지, 별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중학생 때, 영어 교과서 본문 내용 중에 이런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에 있는 강한 불빛 때문에, 밤에 비교적 밝기가 약한 별들을 보기가 힘들다.' 주변의 불빛들 때문에 그런 것일까 생각했습니다. 정 호승 시인께서는 별들을 보기 위해서는 밤이 되어 검은 배경이 있어줘야한다했지만, 사실은 보는 사람도 별과 같이 주변을 어둡게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저 별에서도 저를 찾으려다가 자기의 주변이 너무 밝은 탓에 못 찾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담에봐요. 파 란 소 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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